충실한 과제속에 지식·기술·예술 감성 더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공모전·인턴십·창업에 적극 도전 필요

[센머니=구본국 칼럼니스트] 직업 특성상 여러가지 일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대학생과 관련된 일이고, 그들과 소통을 하면 할수록 고민이 많은 시기임을 느끼게 된다.

지난번 칼럼 “패션 스쿨 입학 전 학생들을 위해서”에 이어서 이번달은 필자와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패션스쿨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위해 적어보았다.

2부. 패션스쿨 학생을 위해

패션스쿨에 입학하였다. 그 다음은?

탑 10안에 들어가는 패션스쿨에 입학하였다면 첫 수업 전까지는 잠시 그 기분을 만끽하자. 하지만 학기가 시작하면 그 생각을 바꾸기를 권유한다.

탑 패션 스쿨을 졸업했다고 좋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위권 패션스쿨을 졸업하고도 직업을 못 가지거나 전공을 전향하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는 4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하자. 사회에 나가는 순간 모두가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사진제공: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잘못 선택한 것 같다.

본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본인이 판단하기에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면 잘못 선택한 것이 맞다. 답은 간단하다 전공을 바꾸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패션이라는 전공 특성상 남들이 강요해서가 아닌 본인이 원해서 이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99%다. 어떤 이유에서 선택을 했던지 겉으로 보여지는 패션과 실제로 경험하는 패션에는 큰 차이점이 존재하며 이를 인지하지 않고 입학하는 경우 이상과 다른 현실이라는 첫번째 장벽에 부딪힐 때 잘못된 전공선택에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끝이 없는 과제의 바다

재미있는 광경 중 하나는 학기초에는 스스로를 꾸민 학생들이 많았지만 학기 중반과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모습은 편한 복장으로 바뀌며 기숙사에 사는 경우 잠옷에 가까운 파자마를 입고 강의실로 나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전공 특성상 끝이 없는 과제와 미디어에서 봐 왔던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작업보단 서서 노동에 가까운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점이 앞서 말한 이상과 다른 현실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학생에게 주어지는 커리큘럼과 과제는 졸업 후 취직에 앞서 매우 기초적인 내용이기에 견뎌야 한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점은 디자이너에게 학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포트폴리오 등 취업할 때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들이 많기에 실제로 필자도 B이상만 받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그래도 A작품을 마주할 때는 기분이 좋다)

(사진제공: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사진제공: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과제나 학교 활동 외에 할 수 있는 부분은?

채용을 할 때 의외로 이력서 경력란이 부족한 지원자가 많은 경우를 봐왔다. 재학중인 경우 아래 세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공모전을 많이 참가하자

수상이력이 있는 공모전만 기입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공모전을 참가하기 보다는 본인이 비교적 자신 있어서 수상 가능성 있는 공모전 위주로 참석하길 바란다.

인턴쉽

공모전이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인턴쉽을 도전해 보자. 방학동안에 진행되는 인턴쉽 프로그램은 장점이 여러가지 있다. 2~3개월 동안의 경험으로 여러 회사의 분위기나 장단점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창업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창업에는 학업 외에 일을 해야 한다는 시간적인 단점 말고는 많은 장점들이 존재한다.

우선 가장 큰 장점은 실패해도 괜찮다이다. 물론 성공을 위한 창업이 되어야겠지만 어떻게 보면 경험이 부족한 학생의 위치에서 창업의 실패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고 실패해도 크게 잃는 것이 없다.

가장 큰 장점은 노력하는 만큼 그만큼 배우고 깨닫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를 돌려보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누구나 가지지 못하는 큰 장점 중에 하나이며, 취업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지자체 또는 재학중인 학교에서 청년 창업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꽤 많으므로 알아보고 지원받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많이 받도록 하자.

 

(사진제공: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사진제공: 한국뉴욕주립대학교)

남는 시간이 있다면 어떻게 소비를 해야 할까

패션은 다른 산업과 달리 예술과의 중간점에 있는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예술적인 소양도 많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그리고 이 예술적인 감성은 가르쳐서 어느 수준이상으로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관련된 전시나 공연에 참석하여 스스로 보고 듣고 느끼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미적인 부분(Aesthetic)을 높여야 한다.

실제로 이 부분이 디자이너 로서 취업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석사가 필요할까

아직까지(?)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석사학위를 가지는 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석사학위를 가진다고 해서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즉, 학위를 가지고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 디자이너 면접 시 큰 장점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잘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나 이전에 했던 활동들이 더 중요시 된다.

본인이 인터뷰를 진행할 때 상위 학교에서 2년간 석사를 한 면접자와 2년간 동종업계에서 경력을 가진 면접자 둘이 있고 다른 조건이 동일 하다면 당연히 후자를 뽑을 것이다.

열정

어떻게 보면 위에 말한 내용들 중에서 가장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이부분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다들 알 것이라 믿는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성공에 필요한 3가지 요소는 돈, 인맥, 재능이라고 한다. 이중 하나가 빠져도 성공할 수 있지만 저 세가지가 다 갖춰지더라도 열정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 칼럼니스트 구본국은 현재 SUNY Korea (한국 뉴욕주립대) F.I.T 프로그램 부디렉터 및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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