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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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강정욱 기자] 고양이 알레르기가 생긴 남편에게 2년 가까이 알레르기 약을 먹이며 여전히 함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 년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의 고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주부인 작성자 A씨는 "결혼하고 처음 1년 반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남편이) 한참 회사에서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고양이 알레르기만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없던 알레르기가 갑자기 생긴 것이라 일이 편해지면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는데 1년 반째 약을 계속 먹어도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A씨 부부는 싸우는 날이 많아졌다. A씨는 "저는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는 못 보낸다는 입장"이라며 "남편은 '사람보다 고양이가 우선이냐'고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남편도 고양이가 귀엽고 예뻐서 보내기는 싫지만 눈까지 알레르기가 올라오니 짜증이 안 나겠냐고 한다. 사람이 먼저가 아니냐고 한다"며 "맞는 말인 걸 알고 충분히 화가 나는 것을 이해한다. 너무 미안하지만 가족처럼, 자식처럼 지낸 이 아이를 갑자기 어디로 보낼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며 남편의 알레르기 증상은 더 악화됐고 대학병원 건강검진에서는 의사로부터 "고양이를 왜 키우냐, 빨리 내보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A씨는 "환기, 청소, 잠자는 것까지 따로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두드러기 올라오는 주기가 더 짧아졌다"며 "알레르기 약을 오래 먹으면 안 좋다며 남편은 약을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랑이나 남들에겐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고 이걸 충분히 알고 있다"며 "다른 건 양보하고 환경 개선이든 뭐든 노력하겠지만 고양이를 이대로는 못 보내겠다. 자식이라 생각하고 키우는 아이다. 남편 알레르기는 완치가 어렵겠느냐"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고양이 너무 좋아하지만, 당연히 사람이 먼저고 가족이 무엇보다 먼저", "힘들게 밖에서 일하는 남편이 안에서도 고양이 때문에 힘들어야겠나", "알레르기 없는 사람은 이해 못 한다. 가려움증 제일 괴롭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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