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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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요즘 마트에서 과일 사려면, 여러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전보다 물가가 훨씬 올라서 과일 한번 사먹는것도 고민하게 되는 세상이 됐네요"

과일 가격이 3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며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현 수급상황실을 비상 수급안정대책반으로 즉시 개편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매일 대책 회의를 열고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가를 점검하며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번째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도매시장법인, 대형마트 3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 차관은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과일·채소 가격을 잡기 위해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전했다. 

앞으로 농식품부는  204억원을 투입해 사과와 대파 등 13개 품목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 판매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농식품부는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대폭 늘려 전·평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상승한 모든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을 공고히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비상대책반 가동은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라는 평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룰은 3.1%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대 물가’(2.8%)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식품부가 담당하는 품목군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올라 1월(8.7%)보다 더 크게 올랐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를 뜻하는 신선과실의 물가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41.2% 상승했다.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신선 채소도 12.3% 올라 지난해 3월(13.9%) 이후로 최대폭을 기록했다. 

농식품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며, 마트에서는 할인행사 및 수입과일 확대 등을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백약이 무효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편, 비상대책반이 운영되면서 민간 업체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한 차관은 이날 회의서 “국제 원료가격 하락분이 식품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식품기업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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