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을 슬슬 조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내년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도 혼합형 금리는 24일 기준 연 4.001~5.384%로 나타났다. 이틀 전에는 3.986~5.369%로 나타나,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혼합형 금리란 일반적으로 5년 동안 고정형 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형 금리로 바뀌는 대출 상품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가 움직이자 케이뱅크 역시 24일 기준 연 4.06~5.68%로 3%대 진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도 3%대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24일 기준 연 3.86~5.26%로 책정됐다. 지난 9일 기준 연 4.21~5.61%에서 0.35% p 인하된 수준으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갔다.

현재 올해와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앞으로 은행채 금리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은 전날 기준 연 4.230%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4.810%로 연고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0.58% p가 하락한 셈이다.

이외에도 최근 당국에서 은행권에 '상생'을 강조하는 분위기 역시 금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다. 최근 고금리로 주담대를 기피하는 이들이 늘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은행권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민, 중소자영업자 금리를 낮춰준다고 해서 (가계부채가) 그렇게 많이 늘어날 것 같진 않다"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센머니 (SEN 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