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어컨 화재 1위'라는 오명, 소비자 불안심리 가중
다가올 여름철 에어컨 화재 대응책 마련 시급

그래픽=가정용 이동형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센머지 제작)
그래픽=가정용 이동형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센머지 제작)

[센머니=현요셉 기자]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인용해 자사의 에어컨이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48.6%를 차지, 2013년부터 10년 연속 1위라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무풍 에어컨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전자는 해당 자료가 실제 시장 점유율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GfK의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2.5%로 삼성전자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보였다. 그러나 LG전자는 "우리는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의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LG전자의 주장대로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이는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LG전자 에어컨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20건으로, 판매량이 비슷하다는 가정 하에 이는 삼성전자 에어컨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인 434건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이러한 화재들의 원인은 주로 전기적 요인이었으나,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사례도 상당히 많았다. 소비자들의 사용 오류나 부적절한 유지 보수로 인한 사례가 있었지만, 일부는 제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례도 확인되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재해통계분석에 따르면, 전기화재의 80% 이상이 '아크'로 인해 발생했다.

 

그래픽=가정용 벽걸이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센머지 제작)
그래픽=가정용 벽걸이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번지고 있는 모습 (센머지 제작)

LG전자 에어컨의 화재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이슈가 되었다. 2016년에는 LG전자가 북미에서 판매한 이동형 에어컨 50만대를 리콜하였다. 이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북미에서 판매된 제품들로,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이번 리콜 조치는 제품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과부하를 방지하는 퓨저를 추가로 설치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북미에서 리콜된 에어컨은 미국에서 46만5천대, 캐나다에서 3만6천대로 총 50만대에 달했다.

에어컨 화재의 책임이 완전히 제조사에게만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제품의 안전 점검 및 관리도 화재 방지에 중요한 요소다. 제품의 수명이나 사용 환경에 따른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유지보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또한, 고객에게 제품 안전 사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시장 점유율 논란은 단순히 판매량 문제를 넘어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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