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열 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성열 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센머니=강정욱 기자]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등 오너 일가가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재점화될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마리오아울렛은 급격하게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홍 회장 오너일가는 
마리오쇼핑과 부동산임대업과 공급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마리오이엔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회장은 마리오쇼핑이 지난 2019년과 2020년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가 났는데도 90억에 가까운 금액을 배당으로 받았다. 최근 3년간 14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챙겼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의 모럴해저드 논란과 함께 마리오쇼핑이 3년 연속 오너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홍 회장의 마리오쇼핑 지분율은 99.2%로 사실상 배당금을 거의 독차지하는 셈이다. 이때문에 마리오쇼핑이 최근 3년간 홍성열 회장에게 거액을 배당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마리오쇼핑 홍 회장 지분 '99.2%' 달해 ···19~20년 순손실에도 90억 배당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리오아울렛의 지배기업인 마리오쇼핑은 최근 3년(2019~2021년)간 총 14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리오쇼핑은 지난 2020년 순손실이 33억원을 넘었는데도 20억원을 배당했다. 2019년의 경우는 당기순손실이 17억6000만원인데도 7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적자를 겪고 있지만 거액의 배당금을 ‘펑펑’ 받은것이다.

지난해는 힘겹게 적자에서 탈출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14억8572만원에 그쳤다.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50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 이 무려 336.5%에 이른다.

홍 회장은 또 마리오이엔씨로부터도 배당금을 받았다. 홍 회장이 지분 53%를 보유한 마리오이엔씨 역시 홍 회장의 딸 홍형경 마리오아울렛 이사(20%)와 아들 홍진기 마리오이엔씨 대표(20%) 등 홍 회장 일가가 지분 93%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리오이엔씨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15억원, 2013년에는 1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1년 2억600만원, 2012년 4억4260만원, 2013년 9700만원 등으로 순이익보다 많은 현금이 배당금 명목으로 오너일가가 대부분인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사실상 마리오 아울렛은 개인회사였다…계열사 곳간 사금고화 비판 직면

뿐만아니라 마리오쇼핑은 마리오이엔씨로부터 지난해 42억6400만원을 단기 대여해주고 1억7800만원의 이자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마리오쇼핑과 마리오이엔씨는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이다. 결국 배당금 대부분이 홍 회장 일가로 들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계열사가 오너 일가의 사금고러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마리오아울렛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입점업체 갑질 영업행위 의혹 등으로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당시 전순옥 의원은 고배당 문제도 거론했다. 

전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초고배당을 통해 회사의 현금 흐름을 어렵게 만든 뒤 차임금 이자와 임대료로 거액을 취득했다"며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한 편법 이익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비상장회사의 경우 자산이 충분하다면 법적으로 고배당이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로 회사의 재정상황이 악화됨에도 지나치게 많은 배당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도경영 천명한 홍 회장, 계열사 사금고화 논란 부담될 듯

무엇보다 홍 회장이 그동안 정도경영 의지를 천명해 온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계열사의 사금고화 의혹과 거액의 고배당 논란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액 배당금 지급이 논란이 되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패션 아울렛 사업 환경 변화로 마리오쇼핑 실적이 부진해 회사 매각을 고려해 사내유보금을 배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회사측 관계자는 “회사 매각 이야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가 배당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캡처]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캡처]

한편 충남 당진 출신의 홍 회장은 1980년 마리오상사를 설립해 1985년 '까르뜨니트'라는 패션 브랜드를 내놓고 성공하며 패션·유통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미국·일본 등에서 주목받던 유통방식 '아웃렛 시스템'을 국내에 선구적으로 도입, 2001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마리오아울렛'을 오픈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집중하는 '도심형 아웃렛'의 사실상 원조 격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는 근로자 부당해고와 임금체불, 정치권 전방위 로비 등 여러 논란에 얽혀 세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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