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이지영.
쇼호스트 이지영.
이지영.
이지영.

[센머니=김인하 기자] 인터뷰 내내 똑 부러지는 말솜씨에 유독 정확한 발음이 귀에 꽂히는 그는 벌써 홈쇼핑 업계 내 20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이지영이다. 금융, 보험, 건강기능식품, 가전제품 등 그가 전문으로 했던 분야에 걸맞은 이지적인 이미지를 지닌 그는, 아직도 하나의 상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뒤에서 수없이 피나는 노력을 거친다고 했다.

“운전할 때나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상품 관련 생각을 해요, 보이지 않는 환상이나 베네핏에 대한 설득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20년 차에 접어들면 돌아가는 쉬운 길을 택할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끝까지 파고들고 공부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했다.

스스로 발전하는 느낌이 매일 같이 즐겁다는 그와 함께 ‘쇼호스트’ 직업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2002년에 업계에 처음 발을 디뎌 놓기 시작하여, 금융 보험쪽을 메인으로 많이 진행을 했었다. 근래에는 가전제품 분야, 또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주력하고 있어서 주부님들에게 많이 익숙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주특기 분야를 잘 해내기 위해 개발한 본인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특장점이라고 하기 보다는 상품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큼은 최대한 완벽히 알려고 따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시청자는 저로 인해서 정보를 얻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마다 준비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상품 회의 참여를 시작으로 방송 스탠바이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대뇌이다 보면 설명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Q. 방송을 할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청소기 방송을 했을 때 일이다. 시연 위주로 하다 보니 모터가 강력해서 얼마나 잘 빨아들이는지,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분명 드라이 리허설 때는 문제없이 잘됐는데 본 방송에 들어가니까 기계가 버벅여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 알고보니 업체가 욕심을 부려서 빨아들일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을 깔아 놔서 생긴 일이었다. 난감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넘겼던 기억이 난다.

Q. 요새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의 홈쇼핑 진출도 많은데 현직 쇼호스트로서 어떤 입장인지?

씁쓸한 측면도 있다. 그 분들이 나온다는 것은 상품 설명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인지도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전문 쇼호스트와 그 분들의 역할은 확연히 다르고, 그 분들이 할 수 있는 상품 분야는 한정적일 수도 있다. 깊게 공부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방송이 어려운 것들은 결국 전문인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는 그런 면에서는 분명히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쇼호스트의 직업적 수명, 냉정하게 어디까지라고 보는가?

생각보다 굉장히 길다. 쇼호스트라는 직업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판매하는 직업이다. 우리의 기대 수명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쇼호스트들도 겉으로는 굉장히 젊어 보이지만 실상 나이가 있는 분들이 꽤 많다. 그 분들이 지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현재 40대, 50대 이후의 사람들이다. 그 분들의 또래가 나와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Q. 후배 쇼호스트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

기본에 충실했으면 한다. 본인이 담당하는 상품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되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업무량이 많아서 A부터 Z까지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공부는 했으면 싶다. 방송적인 기교는 알아서 늘고 습득이 된다. 

Q. 현직 쇼호스트로서 바라보는 업계 전망?

이제 플랫폼이 너무 많아졌고, 요즘에는 TV를 잘 안 보는 것 같다. 모바일로 넘어올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았다고 본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같다. 그러나 아직 매출이나 상품을 여과할 수 있는 정확한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홈쇼핑 채널 시장은 상상할 수 없이 큰 규모의 시장으로 이것이 다 모바일로 흡수되지는 않을 테니 판도가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Q. 그럼에도 모바일쪽의 경쟁력을 꼽아보자면?

소통을 위한 채널로는 모바일만한 것이 없지 않을까 싶다. 젊은 세대들은 이미 모바일로 물건을 사고 있고 TV를 거의 안보니까. 물론 소통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가 오기도 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채널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은 무시 못할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Q. 기존 TV홈쇼핑이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상품이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MZ세대들은 아직 금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결국 메인 소비자 층은 아까 말한 40대 이상이고 그 타깃에 맞는 상품 아이템이나 구성이 바뀌기엔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바뀌게 된다면 흔히 말하는 가성비, 가심비, 이런 것들을 자극하는 상품 라인도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Q. 끝으로 가지고 있는 꿈이나 계획 목표?

저는 '진짜 뷰티와 건강은 50세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모바일 라이브 채널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 제 나이 또래도 좋고 그 선배 나이대도 좋고 우리들끼리만 알 수 있는, 특히 갱년기 여성들이 느끼는 뷰티와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부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며 인생에 있어서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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