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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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배달 수수료는 계속 인상되고, 소비자는 주문할때마다 배달료때문에 비싸다고 아우성이고..자영업자는 남는게 없습니다"

쿠팡이츠가 2019년 도입한 단건배달이 배달 라이더 시장의 수요·공급을 뒤흔들었다. 배달 경쟁 심화로 ‘배달비’를 둘러싼 갈등도 격해지고 있다. 

그간 배달 라이더들은 비슷한 위치에 밀집되어 있는 주문을 한번에 받아 묶음 배달하는 형태로 배달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쿠팡이 '빠른배달, 한집에 한건 배달'에 나서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배달의 민족 역시 단건배달을 도입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배달 라이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으며 배민과 쿠팡이츠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라이더에게 높은 배달료를 제시했고 배달대행업체도 라이더를 잡기 위해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가 각종 프로모션을 투입해 막대한 배달비를 지급하자, 지역 배달대행사들도 고민에 빠졌다. 

심지어 한 지역 배달대행사는 음식점주에게 100만원의 ‘계약 보증금’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양주 지역에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1’까지 진출하면서, 안정적인 라이더 수급을 위해 배달 수수료 인상과 보증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보험료 역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배달 라이더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보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도 배달 플랫폼 업계엔 부담이다. 산재 보험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배달 기사 한 명당 한 달에 3만원 가량의 비용을 사업주와 기사가 부담한다. 내년부터는 고용 보험 가입도 의무화돼, 각각 매출의 0.7%씩 내야 한다.

여기에 위드코로나로 외식 수요가 폭발하면서 배달 앱 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들쑥날쑥하고 날로 경쟁이 심화되는 배달업계에서 자영업자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의 이면에는 배달앱의 ‘직접 진출’이 초래한 출혈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팡이츠는 라이더 모집을 위해 기본 배달비에 프로모션 금액을 더해, 최대 건당 1만~2만원 가량의 배달 수수료를 지급했다. 배달의 민족 역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개시하며 공격적으로 라이더 확보에 나섰다.

배달업계 역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출혈경쟁이 심하다보니 적자가 상당히 크다. 음식값보다 더 많은 배달료를 지급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재 배달료가 임계치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현재의 출혈 경쟁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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