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쇼호스트 김유경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쇼호스트 김유경
단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유경.
단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유경.

[센머니=김인하 기자] “방송에서도 강하지만 언더에서는 더 강합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첫 인사를 건넨 그는 쇼호스트 김유경이다.

세련미 넘치는 외모를 자랑하는 그답게 이ㆍ미용에서부터 레포츠, 식품, 패션 전담군으로 활약 중이지만, 특유의 말솜씨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개그우먼 시험을 본 이색 이력도 귀띔했다.

처음 패션 분야를 맡았을 땐 도도한 느낌을 내며 진행도 해봤는데 본인에겐 맞지 않는 옷이라며 웃음을 보인 그는 이젠 고객들의 눈높이도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본인 역시 나이가 들다 보니 ‘친근감 있는 말투가 절로 나오게 돼 오히려 콜 수가 더 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매력을 뽐냈다.

찰랑이는 단발머리와 호탕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쇼호스트 김유경과 함께 그의 업계에 관한 다양한 이모저모를 짚어보았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하자면?

40대부터 50대 60대 70대까지 아우르면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주로 패션 쪽을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가 속해 있는 곳이 아무래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생활 부분이나 식품도 넘나들고 있어서 모든 상품군을 다 소화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굉장히 재밌고 즐겁게 현직에 있다.

Q. 본인의 분야를 잘 해내기 위해 개발한 본인만의 매력이나 특기?

요즘은 인위적인 소통보다는 고객분들도 자연스러운 것들을 추구하는 시대다. 홈쇼핑 채널 특성상 어머님들과 대화했을 때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야 하고, 실생활에서 그런 에피소들이 생겼을 때 머릿속에 장착 하려고 노력한다. 나도 우리 고객들과 거의 동년배라는 식으로 친구 같이 소통하려고 한다.

물론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유행하는 드라마를 챙겨봐서 유행어를 익히려고 하는 부분들도 있다.

Q. 방송 준비는 얼마나 어떻게 하나?

일단 일주일 전에 필드 테스트라고 해서 평상시에 입은 느낌들 내지는 그걸 입고 사전 촬영을 한다. 일주일 동안의 테스트를 통해서 받은 느낌을 방송을 통해 말씀 드린다. 예를들어 레포츠 의상이면, 입고 마트에 갔을 때, 집안 일을 했을 때, 원단의 특성에 따라서 이런 느낌이 난다 등을 기억하고 방송에서 상세히 전해 드리는 편이다.

Q. 매진을 부르는 나만의 노하우?

전 개그우먼 시험도 본 사람이기 때문에 언더에서 강하다. 그런 느낌을 한 껏 살린다. “아 이 옷 입고 나갔는데 주목 받아서 완전 기분 좋았어요”이런 식이다. 남을 깎아 내리지 않으면서 저만의 특유의 웃음 코드를 살리는 것이다. 그때 유머를 잘 녹여내려고 한다.

Q. TV홈쇼핑과 라이브 방송을 할 때 다른점은?

정말 다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어떻게 보면 욕만 안하고 다 해도 된다는 식이다. 게스트들이 많으면 더 믿고 가는 경우도 많다. 반면 TV방송은 발언도 격식을 갖추고 어휘도 생각을 많이 하고 심의 수준도 다르다. 저도 임하는 자세도 라이브 방송 때는 시청자 여러분들과 좀 친구처럼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식이다. 

Q. 방송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실시간이고 대본이 없다 보니 정말 많다. 동선이 꼬일 때도 있고 후배가 카메라를 잘 못 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대놓고 “어디 보세요?” “무슨 얘기하시려는지 들어나 볼게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넘긴다. 제가 당황하거나 얼버무리면 보는 사람도 같이 긴장하게 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예전에는 피지 붙은 기름종이가 안떨어져서 오만상을 쓰면서 뗄려고 하는 참담한 얼굴이 잡힌 적도 있고, 소개하던 마네킹이 뚝 떨어진 적도 있고 정말 말그대로 웃픈 에피소드가 무수하다. 

Q. 최근 TV보다 모바일,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도 홈쇼핑이나 라이브방송에 진출하는 시대, 쇼호스트로서의 위기감은 없는지?

그 판단은 시청자 분들의 몫이다. 그리고 '라이벌 의식 보다는 함께 호흡해서 일하면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업계에서도 프리랜서로 아예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도 기회가 된다면 제 이름이 하나의 자체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도 꿈꾸고 있다. 어찌됐든 자유 경쟁 사회고 그 와중에 옥석은 가려질 것이란 생각도 있다.

Q. 흐름이 빠르고 유행에 민감한 곳, 쇼호스트의 직업 수명 몇살까지 바라보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50살 이상은 좀 불편해 보인다. 제 기준이다. 활발히 활동하는 선배님들도 많으시다. 그러나 저는 향후 5년 안에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다.

Q. 쇼호스트로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질을 꼽자면?

자기 관리가 필수적인 직업이라고 본다. 준 연예인의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잘난척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말을 할 때에도 방송용어에 합당한 어휘력 내지는 그 안에서 위트가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친구들은 그냥 말 잘하면 다 쇼호스트가 되는 줄 아는 친구들도 있다. 방송인으로서의 기본기가 어느정도 갖춰줬으면 좋겠다. 

Q. 현직 쇼호스트로서 바라보는 업계 전망?

요새 라이브 커머스가 점점 큰 시장으로 변화한다는건 똑같은 생각일 것 같다. 그리고 메이저 홈쇼핑과 그외 업계들이 구분 지어졌다면 이것들도 모두 허물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매출에서도 격차도 줄어 들었든 것이 사실이고. 고객들도 이게 공영홈쇼핑인지 어디 사인지 구별없이 구매하신다고 생각한다.

Q. 기존 업계가 MZ세대를 잡기 위한 무기는 없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라이브 방송쪽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데 녹화 방송의 경우에는 대처가 쉽지 않다. 또 구조적으로도 기존 타깃층 자체가 50대 이상이기도 해서 변화하려면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Q. 개인적인 꿈, 희망, 목표?

향후 5년 안에 제 이름을 내건 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드머니를 잘 축적해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몸 담고 있는 분야가 상품을 많이 보고 분석하는 분야다 보니 관심이 많이 생긴다. 멋진 밴더로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은 현재로써 희망사항이다.

그는 끝으로 업계에 열린 플랫폼과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게스트, 시청자들과 함께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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