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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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된 첫 주에 음식 배달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배달보다는 매장 영업을 주로 하는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기사가 부족해지자 배달비마저 들썩이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배달 앱 1, 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주문 건수(전국 기준)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0∼15% 증가했다.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서 거리두기 수위를 높이자 외출이 힘들어지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대행 건수는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20.1%, 전국에서 13.5% 급증했다.

요기요 측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배달 주문이 증가했다"며 "재택근무 영향 등으로 밖에서 사 먹던 커피와 디저트류의 주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배달보다 매장 영업에 의존하는 음식점은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체인점을 운영 중인 한우구이 외식 브랜드 A사는 같은 기간 매출이 약 70%,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B사는 약 30% 감소했다.

유명 한식당 한일관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오는 25일까지 을지로, 광화문, 디팰리스점에서 저녁 시간대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배달 수요가 높아지자 '배달비'도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대행업체 D사는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 12일부터 배달대행 기본비용을 3천 원대 초반에서 음식점에 따라 4천180원 또는 4천950원으로 인상했다. 이 비용은 음식점이 부담한다.

한 음식점 주인은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게가 동네 외진 곳에 자리하다 보니 배달 대행비가 3800원∼4800원이 나온다"며 "그래서 한가할 때는 먼 거리도 차로 내가 직접 배달을 다닌다"는 글을 올렸다.

배달앱으로 주문만 받는 식당의 경우는, 식당 주인이 직접 배달을 하고 배달비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식당에서 요리, 배달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 주문 요청 사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요리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배달에 뛰어들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지만, 이 경우 식당 운영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는 하소연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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