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 3040 빚투족이 서울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설명 : 3040 빚투족이 서울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센머니=홍민정 기자] 집값이 날이 갈수록 상승하면서, 내 집을 가져야 한다는 불안감이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3040의 영글 빚 투족이 중저가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을 공략하며 서울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4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0.25% 올라 서울에서 상승률 수위를 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서초구 0.19% ▲송파구 0.16% ▲강남구와 마포구, 동작구는 각각 0.15%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서울지역 평균 가격 상승률(0.12%)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파트 매수는 3040이 주도하고 있다.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건 이른바 '오세훈 프리미엄'으로 개발 기대감이 불붙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생 집 망(이번 생에서는 집 장만이 불가능)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3040세대는 집 마련을 위해 더욱 달리고 있다. 30대가 매수를 주도하고 있지만,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는 40대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30대가 주도하는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이다. 해당 지역은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0.16% 이상으로 퀀텀 점프하며 강남 3구 상승률을 추월했다. 이제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됐다.

30대가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사회에 진입한 지 얼마 안 돼 자본 축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빚을 내거나 전세를 끼고 매입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그 대안이 바로 재건축이나 재개발 재료가 있는 아파트, 노원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이다.

여기에 선배나 부모 세대의 경험에 대한 학습효과로 젊은 층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파트 단지였으나, 재건축 지분 가격이 상승하면서 벼락부자가 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대체적으로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은 교통, 교육, 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집값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역을 이전하기보다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주요 이유이다.

앞으로, 젊은 층의 내 집을 가져야 한다는 절박감과 정책 요인, 미래 수익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재건축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 단지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언젠가는 개발돼 기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3040 빚 투족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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