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버디버디 공식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 버디버디 공식홈페이지 캡쳐)

[센머니=김인하 기자] 2000년대 청소년들 사이를 이어주던 메신저 버디버디가 부활할까?

지난 2000년부터 서비스된 버디버디는 10대 청소년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다 2008년 위메이드에 인수된 뒤 2012년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 추억의 메신저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를 개제한 위메이드 측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전 버디버디 이용자들은 벌써부터 과거 데이터까지 복구될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버디버디는 아이디를 아는 친구들과의 소통은 물론 랜덤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채팅이 가능했다. 또 음악방송이나 자유채널, 취미채널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나뉘어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방이 생성됐다. 그 속에서는 현재 BJ(Broadcasting Jockey)의 개념인 CJ(Cyber Jockey)가 인기를 끌었다. 

버디버디에서 제공한 아바타 기능은 현재 본인의 얼굴을 드러낸 카톡 프로필과 유사한 기능을 지녔다.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면 기본형 아바타에서 더 발전된 형태의 아바타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었다. 후에는 싸이월드처럼 자체 홈페이지도 나와 이용자가 꾸밀 수 있는 영역도 확대되었다. 

버디버디의 인기에는 그 시절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들의 메시지 전달 창구 역할이 컸다. 지금의 DM, 카카오톡 메시지와 같은 기능을 쪽지가 수행한 것이다. 닉네임 앞에는 접속 중인 것을 나타내는 것 뿐만 아니라 부재중이나 잠수, 배고픔, 행복함, 기념일 등 다양한 상태 표시가 가능했다. 특히 친한 친구들끼리는 유사한 닉네임을 맞춰 쓰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버디버디는 이용자의 큰 호응으로 출시 1년 만에 회원 수 500만명을 기록하고, 2008년 8월 마침내 국내 메신저 점유율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인터넷·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8년 8월 버디버디의 시장 점유율은 56.21%로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버디버디는 하나의 주민등록번호로 다른 여러 개의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으며 도용된 주민등록번호를 자체적으로 검출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결함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철저한 익명성으로 폭력적, 음란한 대화의 온상지가 되며 결국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동종 업계에서도 국내 메신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메신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버디버디의 등장이 반짝 관심에 그칠지 다른 아이템을 첨가하여 다시금 도약할지에 대한 의문을 보내고 있다.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IT업계에 일어난 레트로 바람이 다시한번 요즘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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