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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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김인하 기자]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Who(누구)와 Friend(친구)의 합성어인 ‘후렌드’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SNS로 누구와든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이들은 주제나 관심사가 통하면 누구와든 거리낌없이 친구가 되어 소통한다.

온라인에서 ‘후렌드’는 ‘함께’를 말하지만 ‘홀로’를 지향하는 말이기도 하다. SNS상에서는 계정만 생성되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인맥 넓히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통된 주제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면 ‘후렌드’ 역시 쉽게 사라지고 만다. 후렌드의 특징은 SNS로 쉽게 만나고 그만큼 쉽게 헤어지는 관계다.

후렌드의 등장은 요즘 세대의 특성을 특히나 잘 반영한다. 학연이나 지연, 혈연 중심의 기성 세대의 관념에서 이제 개인을 존중하고 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로의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다. 이들은 공동체에 속해 있는 듯하지만 결국 개인과 개인의 삶을 가장 우선시 여긴다. 어디든 잘 섞이는 것 같지만 끈적이는 소통과 관례를 지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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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통한 ‘에어드롭’ 놀이가 유행처럼 번진 것도 후렌드의 영향이다. 에어드롭은 애플 기기간 사진이나 영상 등 전송을 복잡한 절차 없이 한 번에 보내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은 이를 일종의 ‘놀이’로 승화시켰다. 에어드롭 기능을 켜면 반경 9m 안 사람들과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유머 ‘짤’들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특히 출퇴근길 에어드롭 기능을 켜면 유독 재미있는 짤들을 많이 받을 수 있어 SNS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에어드롭 짤을 인증하는 글들도 많다.

온라인 일일 클래스 또는 일일 동호회 등이 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여서 함께 책을 읽고 요가를 하고 그림을 그리지만 정작 통성명을 따로 하거나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연락처를 주고받지는 않는다. 이들은 지향점이 같은 행위를 함께 하는 것에 집중하고 현재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한편,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타인의 명예를 해치는 내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물론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공유도 피해야 하며 이는 오프라인 관계로 이어질 때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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