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인하 기자]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인상과 헤어스타일이다. 평소에 어떤 이미지와 스타일을 추구하느냐는 특히 헤어스타일의 많은 영향을 받는다. 파마머리, 생머리, 스포츠형 머리 등 각 스타일에 따라 세련됨, 단정함 등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본인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을 추구하기란 쉽지 않다. 고유의 개성을 살리며 외형적 장점까지 살려내는 스타일은 디자이너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고객 한 사람 한사람의 감성까지 읽어주는 진심 어린 상담을 통해 수많은 단골을 확보한 15년 차 헤어디자이너 박혜민씨와 함께 그의 직업과 인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헤어디자이너 박혜민씨 (제공 : 박혜민)
헤어디자이너 박혜민씨 (제공 : 박혜민)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15년 차 헤어디자이너 박혜민이다. 일할 때는 ‘다라’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3년 정도의 과정을 거쳐서 정식 디자이너가 됐다. 스텝으로 일할 때는 눈물 젖은 빵이라는 표현할 정도로 밥 먹는 시간도 줄여가며 연습했다. 지금은 돌아보며 웃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스스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정확히 스텝과 디자이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디자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차이라고 본다. 옷을 만들 때도 바느질만 해주시는 분이 있지만 옷에 대한 디자인을 잡는 분이 따로 계시지 않나. 헤어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두상도 다르고 모발 스타일도 천차만별인데, 그 다양함을 파악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이 2년 반에서 3년이라고 생각한다.

Q. 디자이너로서 직업관과 마인드, 사람을 대하는 나만의 비법?

고객에게 대화를 자꾸 시도해야 고객의 평소 성향, 원하는 스타일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사무적으로 뭐든 텍스트화를 많이 하는데, 대화를 많이 함으로써 고객의 숨은 감성까지 읽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가위질을 얼마나 잘하느냐 보다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고객의 스타일을 바꾸는 데도 큰 요소가 된다는 생각이다. 

Q. 스타일은 주관적인 것, 힘들게 하는 손님도 많지 않나?

예전에는 그래서 전문직이라기 보다는 서비스직이라고 칭하는 분들이 많았다. 문서 내  카테고리 체크란에서도 대부분 서비스직에 체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점점 개개인이 브랜드화가 되자 헤어디자이너에 대한 인식도 점점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만큼 직업에 대한 인식도 전문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늘었다. 컬러리스트, 이미지메이커 등 부르는 호칭도 다양해졌다.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 한다는 박혜민 헤어디자이너. (제공 : 박혜민)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 한다는 박혜민 헤어디자이너. (제공 : 박혜민)

Q.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은 헤어디자이너, 사람?

저는 사실 특정 디자이너의 이름이 붙은 헤어를 찾아보지 않는다. 이름이 달려있지 않은 채로 스타일만 본다. 나도 모르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존경하는 사람을 꼽자면 이 일을 오랫동안 묵묵히 계속해 온 업계 내 모든 선배님들이라고 생각한다. 또, 같은 직종이 아니더라도 저에게 영감을 주는 직업군은 다양하다.

Q. 최신 유행 헤어트렌드?

고객에게도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유행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레트로는 항상 흥한다. 거리에는 예전 패션을 입고 귀걸이를 하고 예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요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누구 머리해주세요”가 아니라 내 얼굴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해달라는 “내 것” “나만의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Q.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한마디

요즘은 워낙 힘든 일을 기피한다. 그래서 빨리 디자이너가 되고 싶고 서두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다. 천천히 호흡해 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며 가는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버텨내면서 나는 서비스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꿔주고 디자인 해주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 했으면 좋겠다.

Q. 앞으로 꿈이나 계획 목표

3~4년 안으로 새로운 매장을 내려고 생각중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일하는 홍대 안, 빌딩이 아닌 한옥 같은 공간에 편안함을 주는 개인 매장을 갖고 싶다. 덧붙여 제 이름으로 된 아카데미를 꾸리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물론 앞으로 갈 길도 멀고 해야할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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