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상암동 본사 사옥 (이미지 : 한샘)
한샘 상암동 본사 사옥 (이미지 : 한샘)

 

[센머니=이준섭 기자] 가구업체 한샘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과 부정청탁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7일 한샘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부정부패와 금융 범죄 등을 전담하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샘 본사 21층 대외협력실과 예산담당부서 등을 조사했다.

한샘 대외협력실은 '특별관리대상' 문건을 통해 언론사 임원과 기자, 경찰을 관리해왔는데 이들에게 청탁 목적으로 최대 수천만원 상당 가구와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샘에게 불리한 기사를 막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특별 할인을 해준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업무상 횡령, 부정청탁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이다.

한샘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4개 광고대행사에 44억원 이상을 각종 대금 명목으로 보내 이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부정청탁과 광고비 집행 문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서류, 전산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된 자료들을 분석한 뒤 한샘 관계자들을 불러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측은 부정청탁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정청탁과 비자금 조성은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나 최근들어 한샘은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샘은 지난 2017년 직원이 여자 신입사원을 성폭행한 사건을 회사차원에서 덮으려는 정황이 나타나 문제가 된 바 있다. 한샘 인사팀장이 피해자를 회유하고 거짓진술을 강요했으나 피해자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피의자와 인사팀장은 결국 재판을 통해 처벌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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