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인하 기자] 이제 음식도 재미있게 골라 먹는 시대가 왔다. 국가 전통의 음식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퓨전요리의 형태로 발전,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아우르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고객 취향도 사로잡으면서 색다름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 최수빈 셰프는 전통 일식에 양식을 더한 특별한 요리의 조합으로 경쟁력을 살려 퓨전요리 업계 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다.

최수빈 셰프가 만들어낸 음식은 국적불명의 퓨전 메뉴가 아닌 정통의 메뉴에 새로움을 얹어 신선함을 얹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일반 요리의 매력을 한 스푼 업그레이드한 그의 요리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요리 중인 최수빈 셰프의 모습 (제공 : 최수빈)
요리 중인 최수빈 셰프의 모습 (제공 : 최수빈)

Q. 처음 정통 일식으로 요리계에 입문했다고 알고 있는데?

삼촌이 일식 요리사였고, 삼촌의 소개로 삼촌 스승님께 저도 요리를 배우게 되었다. 그 분이 바로 현재 1960년 대 문을 연 우리나라 1세대 일식집 ‘미조리’의 쉐프님이다. 그 이후 업계 내 유명하시다는 분들은 알음 알음 다 찾아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히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Q.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정호영 셰프와도 인연이 있다고?

정호영 셰프님은 TV에 나오기 전부터 이 업계에서 워낙 유명해서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도 처음 일식으로 하다 보니 가르침을 받고 싶어 따로 연락을 드렸고, 운 좋게 연이 닿기 시작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가르침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일식의 기본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Q. 인생 음식도 정호영 셰프님이 해 주신 음식이라고?

정호영 셰프님 가게에 처음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수고했다며 우동을 해주셨는데 참 인상깊었다. 보통 면접을 간다고 음식을 대접해 주시거나 하진 않는다. 그런데 당시 겨울이었는데 시기와 셰프님의 실력이 어우러져 그 우동이 유난히 따뜻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지금 가게에도 우동과 관련된 퓨전 음식을 포함했을 정도로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음식이다.

최수빈 셰프가 만든 다양한 음식 (제공 : 최수빈)
최수빈 셰프가 만든 다양한 음식 (제공 : 최수빈)

Q. 가게 메뉴 구상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일식과 양식 다양한 음식들을 조합하고 있다. 정말 천재적이면 손끝의 직감을 이용해서 요리들을 창조해 내겠지만 그 수준은 아니다. ‘이 음식과 저 음식을 조합하면 대략 어떤 맛의 결과물이 나오겠다’ 등을 예측해서 구상한다. 최대한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만한 맛을 찾고 있다.

Q. 아무래도 직종이 직종인만큼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다.

어떤 직업이든 그렇겠지만 이 세계 역시 참 고되고 힘든 점이 많다. 14~15시간씩 매일 일을 해야 하고 특히 막내 때는 이래저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 현재 가게를 운영하고 입는 입장에서도 때때로 어려움이 찾아온다.

Q. 기억에 남는 손님은 없나?

다양한 분들의 입맛과 취향을 맞추려고 하지만, 때때로 어긋날 때가 있다. 그런 일은 잘 없지만 컴플레인이 걸려오면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맞춰 드리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결국 다시 제 손님이 되더라. 또 정호영 셰프님 가게의 손님이 제가 가게를 오픈 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제 손님으로 인연이 된 경우도 있다. 사실 저를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은 저에게 모두 기억에 남고 소중하신 분들이다.

Q. 앞으로 비슷한 업종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선뜻 해줄 수 있는 위치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하자면, 정말 뻔한 이야기지만 ‘힘들지만 버텨라’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말이야 쉽지만 이 말 한마디에 정말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최수빈 셰프에게 최종 꿈을 묻자, 일식과 양식뿐만 아니라 분식과 한식 등 다양한 요리를 종합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끊임없이 좋은 아이템들을 만들어 내고 이를 적용해 더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를 창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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