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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인머니-인터뷰] 청소년 지도사 배기정①, “청소년, 교화 대상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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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인머니-인터뷰] 청소년 지도사 배기정①, “청소년, 교화 대상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봐야”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0.09.2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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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김인하 기자]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행복을 전하는 뻐꾸기, 청소년 지도사 배기정이라고 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배기정 청소년 지도사 (이미지 : 마포구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배기정 청소년 지도사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인상적인 문구로 본인을 소개했다. ‘뻐꾸기’라는 뜻에 대해 묻자 “뻐꾹뻐꾹”하면서 울리는 시계처럼 매시간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붙인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배기정’이라는 이름은 기억 못해도 ‘뻐꾸기 쌤’이라는 문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중학교 때부터 청소년 지도사라는 직업을 꿈꿨다는 그는 우연히 시설에서 한 봉사활동을 꿈의 계기로 삼았다고 한다. 본인 보다 어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학습부터 체험학습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는데 처음엔 학생들이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만나는 횟수가 늘수록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을 보며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그는 당시 ‘나중에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지금의 본인을 만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이 일반인에게는 특이하게 다가 올 것 같다고 하자, 그는 관심이 없으면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청소년수련시설에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알렸다. 특히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 같은 경우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 등 청소년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적인 활동 뿐만 아니라 학교 연계 프로그램도 있어 자신감과 소질 개발은 물론 풍부한 교육의 기회의 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희망도 전했다. 

청소년 지도 활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 배기정 청소년 지도사 (이미지 : 마포구 청소년의 집)
청소년 지도 활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 배기정 청소년 지도사 

특히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면 ‘요즘 애들 무섭잖아, 요즘 애들 말 안 듣잖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는 그는, 사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크다는 심정도 전했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보면 못마땅한 면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화를 해보면 정말 왠만한 어른보다 깊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도 많고 오히려 배울 점도 많아 절로 낮은 자세로 경청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정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왔다고 한다. 스스로 새로운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서 온 친구,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온 친구, 물론 소위 말해서 문제를 일으켜서 온 친구들 등 수많은 청소년들을 겪었다고.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을 꼽아 달라고 하자 특정 친구를 꼽으면 나머지 친구들이 서운해 할 수 있다며 지도사로서 첫 제자 ‘친구들’을 소개했다.

그의 첫 제자들은 청소년자원봉사를 위해 모인 친구들이라고 한다. 막 내디딘 사회생활에 패기 넘치던 시절의 그와 원래도 에너지 넘치는 학생들이 만나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행동을 실천으로 옮겼다고 회상했다. 대표적으로 당시에는 보이는 라디오가 흔치 않았던 시절인데, 제자들과 합심해서 목공소에 들러 합판을 사고 직접 페인트칠까지 하며 보이는 라디오 부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의미 있는 도전이 되었겠다고 하자, 사실 큰 바람이 불자 마자 합판이 다 부숴져 허무했던 기억이 더 크다며 웃음지었다. 

중학교 댄스 동아리를 하는 친구들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당시에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전화만 하면 한걸음에 달려와 주는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며 계속된 칭찬을 이어갔다.

기억에 남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는 그에게 역으로 본인의 학창 시절 이야기도 부탁했다. 그는 학교마다 한 명씩은 있는 굉장히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도사가 된 지금, 활동 시간에 소위 튀는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도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라고 이해하는 면이 많다며 아이들과 남다른 공감대 형성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아직도 친구들에게 ‘언제 철들래?’라는 말을 듣는다는 그는 오히려 지금 직업을 계속하려면 철이 들면 안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 이 직업의 수명이 다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게 청소년지도사로서 또 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인생의 목표가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인데, 청소년들도 본인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역으로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기 힘들다는 것의 그의 지론이었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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