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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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시중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당국 주도로 공급 중인 저금리 정책대출상품은 서민들의 대출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거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에도 0.1~0.3%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 2월 주담대 금리를 이미 한차례 인상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인상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연 0.23%포인트 인상했지만 대출 유입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추세는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와는 역행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25일 기준 3.789%로 올 1월 말(3.893%)보다 0.1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은 신규 대출 유입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즉,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것이다. 

올 2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00조 3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 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가계대출의 주요 원인은 바로 주담대로 꼽혔다.  2월 주담대는 전월보다 4조 7000억 원 늘어난 860조 원을 기록했다. 추세적으로는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12개월 연속 증가하며 가계부채 우려를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한편,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담대 한도를 막는 DSR까지 적용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기둔화,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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