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마트
사진 : 이마트

[센머니=홍민정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감원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마트가 창립 후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기본급 기준 40개월치)로 생활지원금 2500만원과 직급별 전직 지원금이 1000만~3000만원 제공된다. 동시에 이마트는 전직을 위한 컨설팅을 운영한다.

이마트가 그동안 점포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본업이 흔들린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사상 첫 연간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29억 원으로 48% 급감했다.

업계는 이번 이마트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정 회장의 쇄신 경영이 본격화됐다고 본다.  이마트는 다음 달과 오는 5월 각각 폐점 예정인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이어 희망퇴직을 본격화했다.

이마트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며 “출점 형태 다변화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고 언급했다.

유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이마트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인적 쇄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6월 말 2만5000여명(점포 158개)에서 2022년 말 2만3000여명(157개), 작년 말 2만2000여명(155개)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지난 한 해 줄어든 직원 수는 1100명이다.

경쟁사인 롯데마트 또한 지난해 11월 역대 세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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