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금융위원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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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박석준 기자] 지난해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계속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것이 더욱 큰 위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5조 6,000억 원으로 9월 말 대비 1조 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PF 대출 연체율은 2.7%로 9월 기록한 2.42%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22년 말 1.19%로 오른 뒤 지속해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업권 별로 살펴보면 PF대출 연체율은 ▲상호금융 -1.06%포인트 ▲증권 -0.11%포인트 ▲보험 -0.09%포인트 로 하락했지만, 저축은행과 여신전문, 은행에서 연체가 쌓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증권사는 PF대출 연체율이 13.73%로 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은행은 0.35%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사는 지난해 9월 대비 0.11% 하락했고, 은행은 0.01% 상승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6.94%로 3개월 새 1.3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은 9조 6,000억 원으로 다른 업권에 비해 낮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별도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559억 원으로 전년(1조 5,622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고금리로 이자손익이 감소(-1조3000억원)한 영향도 있지만, 부동산 PF 대출 관련한 미래 예상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조치가 적자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저축은행이 높은 이익을 거뒀고 충당금 규모도 많다는 이유다. 

더불어 PF대출 연체 역시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 근거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2013년 때의 PF연체율과 미분양 수치를 든다. 금융위에 따르면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2.7%였는데 이는 2012년 말 13.62%로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낮다는 설명이다. 전국 미분양 역시 2009년 말 16만 6,000호인 것과 비교해 지난해는 6만 2,000호에 불과하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은 또 있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PF 대출에는 새마을금고에서 실해도니 대출 현황은 들어가지 않는다. 금융위가 직접적 감독권한을 보유한 6개 금융업권의 PF 대출 잔액만 조사된 것이다. 

지난 9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PF대출이 금융위가 발표한 134조가 아닌 새마을금고 등을 합쳐 총 202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이 경색된 것 역시 PF대출 부실의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518건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1,428건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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