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론머스크
사진 : 일론머스크

[센머니=홍민정 기자] 테슬라가 연일 추락하며 투자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나스닥이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나타내나 싶더니 급락하며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올해 들어 주가는 32%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13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테슬라는 이제 성장이 없는 성장주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월가에서 테슬라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목표주가는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28%가량 낮은 수준인 것이다. 

그렇다면,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펼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올해부터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제자리걸음하고 내년에는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에 견줘 3% 증가했으나 가격은 5% 하락했다”며 “테슬라가 2022년 말부터 중국에서 반복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국제적인 가격 전쟁을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랭건은 올해 테슬라의 출하대수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180만대에 그치고,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지난해 970억달러에서 올해 610억달러, 내년 96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1100억달러, 내년 1310억달러를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와 전기차의 수요 감소는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수요 둔화를 경고한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가 올해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후 1월 초 분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일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1분기 인도량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2% 급락했다. 그결과 시가총액이 2450억달러(322조500억원) 이상 증발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0대 기업 목록에서 밀려났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의 선두주자지만 매그니피센트7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부정적 전망이 줄을 잇고, 사방에서 공격을 받고 있지만 테슬라가 올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아이브스는 31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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