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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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박석준 기자] 전월 은행 가계대출이 11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1,100조 원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2월 중 세 번째로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13일 한국은행은 '2024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이 1,100조 3,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해당 잔액은 1,000조 원을 넘었고 지난해 4월까지 11개월 연속 늘어난 바 있다. 

가장 먼저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영업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4조 9,000억 원) 대비 증가세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전월 주담대는 4조 7,000억 원 늘어났고 전세자금대출 역시 지난 1월 2,000억 원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3,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주담대 증가세 지속에도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1월 3조 3,000억 원에서 지난달 2조 원으로 다소 줄었다.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2조 7,000억 원 줄어들었다.

한편 은행 수신은 지난 1월 28조 8,000조 원 줄었지만 지난달은 32조 4,000억 원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청년희망적금 등 적금상품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가계자금 예치로 지난 1월 55조 2,000억 원 감소에서 지난달 35조 1,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정기예금 역시 예금금리 고점 인식,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폭이 1월 16조 6,000억 원에서 전월 24조 3,000억 원으로 훌쩍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7조 5,000억 원 유입으로 두달 연속 늘었다. 은행자금을 중심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5조 1,000억 원, 주식형펀드가 지난달 4조 3,000억 원 유입된 결과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도 각각 2조 8,000억 원, 4조 5,000억 원 각각 유입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8조 원 늘어났다. 이는 2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 편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기업대출이 3조 3,000억 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전략에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중소기업 대출도 1월 1조 5,000억 원 증가에서 2월 4조 7,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회사채는 3조 6,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 이어졌고 금리하락 등에따른 조달유인 증대 등으로 1월 기준 통계 편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전월(4조 5,000억 원)에 이어 상당폭 순발행됐다. 이밖에 전월에 6조 6,000억 원 순발행됐던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은행대출 활용 등으로 8,000억 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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