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대만 TSMC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61.2%로 전분기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TSMC는 해당 분기에 전분기 대비 14.0% 늘어난 196억6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50%대 점유율을 기록하다가 이번에 60%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TSMC 웨이퍼 출하량이 스마트폰, 노트북,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컴퓨팅(HPC) 수요로 인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공정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59%에서 4분기 67%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 생산이 점진적으로 늘게 되면 선단 공정 매출 비중이 70%를 넘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11.3%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9% 줄어든 36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45.5%포인트에서 49.9%포인트로 커진 상황인 것으로 집계됐다. 

3위부터 5위까지는 기존 점유율 순위와 동일하게 ▲미국 글로벌파운드리(5.8%) ▲대만 UMC(5.4%) ▲중국 SMIC(5.2%)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선 세 업체 모두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파운드리 시장 10위권에 진입, 9위를 기록했던 인텔(IFS)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4분기에 순위에서 제외됐다. 중앙처리장치(CPU) 세대교체와 부진한 재고 모멘텀 등의 요인으로 PSMC, 넥스칩에 밀려 순위권 밖으로 이동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세계 파운드리 10위권 업체들의 매출액은 304억89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7.9% 증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이어진 결과이다. 더불어,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 것 역시 관련 수요를 늘리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이 어려운 한 해를 보냈고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 역시 13.6% 줄어든 1115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로 연간 매출이 12% 늘어난 1252억4000만달러 정도가 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