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센머니=박석준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승진을 두고 날 선 비판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1일 논평을 통해 "승진보다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18년만의 승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이 지난 8일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그룹에 세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18년 만이다. 그간 SNS 등을 통해 친밀한 모습을 보였던 정 회장이 또 다른 혁신을 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그간 실적과 주가 양면으로 힘 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도 여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 단체가 이번 승진에 대한 날 선 지적을 내놨다.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밸류업 대책 먼저"

11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로 2019년 설립됐다. 금융투자업계 및 법조계학계 인사 90여명을 회원으로 둔 것으로 전해졌다.

논평에서 포럼 측은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관련, "유통 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으며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회장 재임 당시 정 회장의 경영성과는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가 장기간 폭락, 시총 대비 과도한 빚, 무리한 M&A 후유증, 차입금 축소 의지 보이지 않음 이라는 4가지 이유를 들었다. 

가장 먼저 포럼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등으로 불어난 이마트의 과도한 차입금 규모 등을 꼽았다. 이마트의 금융부채는 14조 원으로 시가총액(2조 원)의 7배 수준이다. 포럼 측은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유통 본업이 경영 위기”라며 “와이너리·골프장·야구단·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도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을 포함한 레저부문은 1,820억 원에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차입금 축소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것을 꼬집기도 했다. 2013년 이후 정 회장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포럼 측은 "정 회장은 그동안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은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았다. 책임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18년 만의 승진이 과연 신세계그룹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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