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슬로건(자료=서울시)
서울특별시 슬로건(자료=서울시)

[센머니=박석준 기자] 서울 서남권에 대격변이 일어날 예정이다. 서울시가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다. 서울 서남권은 준공업지역의 82%가 몰려있 곳으로 현행 250%인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구로기계공구상가 등 과거 유통산업 거점은 미래형 산업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온수산업단지, 금천공군부대 등 수도권 도시와 인접한 대규모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약속했다.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산업혁신과 주거혁신, 녹색도시를 골자로 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연내 지구별 제도개선과 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부터 서남권 지역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과 구로, 금천, 강서와 양천, 관악, 동작구를 품는 서남권은 과거 소비 및 제조산업 중심지였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보호 중심의 준공업지역 규제로 인해 변화가 더뎠다.  서울 5개 권역 중 아파트 평당 매매가(3,896만원)가 가장 고, 청년(19~34세) 인구는 73.7만명으로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가장 먼저 해당 지역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최대 400%까지 끌어올린다. 영등포와 구로 일대 아파트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직주근접형 주거지 조성을 위해 연내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 개선을 서두른다. 용도지역 조정 기준도 보다 유연하게 바꿔 이미 준공업지역 내 주택단지가 광범위하게 조성된 지역은 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해 주거지 내에 부적합한 시설 건립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강서, 양천 등 현 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 밀집지는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만든다. 김포공항 일대 항공고도제한 완화로 추진한다. 

또 서울시는 총량관리와 규제 위주로 운영됐던 준공업지역을 다양한 도시 수요에 부합하는 융복합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규제를 개선해 산업과 주거, 문화 등 융복합 기능을 허용하는 한편 용적률 인센티브도 대폭 개선한다. 

그간 서울의 공장부지는 모두 준공업지역으로 지정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공장총량제'가 규제로 활용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첨단기업 유치와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하고 영등포 등 도심중심 구역은 필요할 경우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의 지원을 선 보일 계획이다.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과거 수도권 산업유통거점이었던 대형시설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을 융복합한 핵심산업 거점으로 바꾼다.

70년대에 조성된 후 개발계획 없이 방치돼있던 '온수산업단지'는 첨단제조업 중심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기 위한 개발계획을 내년 중 세우고, 여러차례 개발이 무산된 '금천 공군부대'도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지원공간, 도심형 주택집적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간혁신구역 제도를 적용해 용적률과 용도규제에서 자유롭게 개발하기 위해 국토부에 금천 공군부대를 선도사업 후보지로 제출했다.

서울대와 낙성벤처밸리 인근에는 '관악S밸리 벤처창업 거점'을 만들어 AL 거점 연구단지 및 창업지원시설 등을 세운다. 내년 사업 타당성 조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하고 국제업무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이 내년 5월 2단계 실증노선에 선정됨에 따라 연내 여의도에 수직이착륙공항(버티포트)을 구축하고 김포공항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한편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등과 연계, 신성장산업 중심 공항복합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시장은 "60~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공간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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