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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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매번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전력공사가 전년 대비 적자폭을 대폭 개선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한 결과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22년 영업손실 32조 6000억 원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200조 원이 넘는 재무 위기 해소를 위해선 올해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전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8조 860억 원 감소한 4조 56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88조 20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92조 7742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1조 9966억 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도 1조 8843억 원의 흑자를 냈다.

한전 관계자는 적자폭이 개선된 주요 원인에 대해, 2023년 세 차례의 요금인상과 연료가격 하락으로 연결 기준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환경이 나아지면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전기 판매량은 0.4% 감소했지만 요금인상으로 판매단가가 26.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 판매수익은 16조 7558억 원 증가했다. 2022년 ㎾h(킬로와트시) 당 120.5원이던 판매단가는 지난해 152.8원으로 올랐다.

연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자회사 연료비와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 등 비용은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7조 6907억 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3조 6806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은 t(톤) 당 172달러로 전년 대비 52.4% 저렴해졌다. 같은 기간 LNG(액화천연가스)는 t당 139만 2700원으로 11%, SMP(전력구입가격)는 ㎾h당 196.7원에서 167.1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한전 적자의 원인으로 가장 문제가 됐던 역마진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기준 ㎾h(킬로와트시) 당 133.9원에 전력을 사서 166.1원에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격은 25.7%가 올랐으며 구입가격은 47.4%가 낮아졌다.

다만,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전채 잔액은 79조 4369억 원으로 발행 한도 턱밑까지 올라와있기 때문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폭은 추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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