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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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의 1월 물가 상승률이 주거비 상승에 힘입어 3.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가뿐히 넘었으나, 첫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인하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4%로 시장 예상치(3.2%)를 웃돈 데 이어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1월 예상치는 2.9%였다.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전년 대비 9.1% 올라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6월 이후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한 2%대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모양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올라 전월과 같았다. 이는 예상치(3.7%)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이다. 특히, 주거비가 전월 대비 0.6% 오르면서 1월 전체 물가 상승 요인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CPI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행 수요 증가로 항공요금 등 수송서비스도 1년 사이 9%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두 달 연속 예상치보다 많이 올랐다. 1월 근원 CPI는 전년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보다 높았다. 작년 12월(3.9%)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예상치(0.3%)를 넘어섰다.

CPI 발표 이후 미국 증시 주식 선물을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도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앞서, 파우러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방영된 미국 CBS ‘60분’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미국 경제가 튼튼해 언제 기준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매우 중요한 금리 인하 시작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현재 연준 인사들도 시장의 지나친 인하 기대감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3%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말까지 2%대 초반 근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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