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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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이자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파상 라무 자치단체의 밍마 셰르파 회장은 "우리 산에서는 악취가 나기 시작한다"며 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은 앞으로 '대변 봉투'를 챙겨가야 한다고 밝혔다.

밍마 회장은 "바위에 사람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들이 병에 걸린다는 불만이 접수됐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 산과 인근 로체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은 베이스캠프에서 '대변 봉투'를 구입해 베이스캠프에 돌아올 때 봉투를 확인받아야 한다.

에베레스트 산의 1번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4번 베이스캠프 사이에는 약 3톤(t)의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높은 캠프인 '사우스 콜'(8000m)에는 이 중 절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스트리아 산악인 스테판 켁은 "사우스 콜은 개방형 화장실과 다를 바 없다"며 "얼음과 눈이 거의 없어 사람의 대변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상 라무 자치단체는 오는 3월 시작되는 등반 시즌을 위해 사람의 배설물을 굳혀서 무취에 가깝게 만드는 대변 봉투를 조달하고 있다.

밍마는 "등산가들은 데날리 산(북미 최고봉)과 남극에서도 이런 방법을 사용해 왔다"며 "이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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