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에코프로
사진 : 에코프로

[센머니=홍민정 기자] 에코프로 3형제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관련주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액면분할과 코스피 이전상장 소식에 에코프로그룹주가 일제히 반등을 꾀하기 시작했다.

다만, 업황 부진 우려와 대규모 적자 우려에도 수급 기대감이 유입되며 주가가 반응한 것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3사의 주가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오르기 시작해 장 마감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3.75% 오른 5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62만 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6.71% 뛴 23만 500원에 마무리하며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 3사의 주가 급등은 부진한 연간 성적표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1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광물 가격 하락과 전방 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메탈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에코프로의 4분기 중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1813억 원이나 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도 전년 대비 60% 감소한 1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고 4분기에는 1147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77% 감소한 88억 원에 머물렀다.

에코프로가 주당 가격을 5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과 코스피 이전상장은 반등의 성공요소로 불린다. 에코프로는 주당 액면가를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면서 1주를 5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수는 기존 2662만 7668주에서 1억 3313만 8340주로 5배 늘어난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는 대신 그만큼 주식수를 늘리는 것이다. 기업의 자본금 등 펀더멘털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당 가격이 내려가도 유통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즉, 수급이 원활 해지는 것이다.

한편,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시 코스피 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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