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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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하락에 힘입어 2.8%로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한 건 지난해 7월(2.3%) 이후 6개월 만이다. 다만, 농산물 등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 지수들은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급등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3%)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6.3%)을 정점으로 상승했다가 작년 7월 2.3%까지 하락해 저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여름철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 달 만인 작년 8월 3.4%로 오른 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앞서, 정부는 이번달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기도 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초반엔 3%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이후 2%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에는 얼마나 빨리 2%대에 진입할 수 있는지가 올해 물가 관리의 핵심이었다.

물가지수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업제품 상승률은 1.8%로, 전년 동월(6.0%)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5.0%였다. 전년 동월 상승률(28.3%)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류 및 가공식품이 전월보다 하락하고,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줄어들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농산물값이 계속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지수들은 지난달에 이어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8.0%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15.4% 올랐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56.8%, 귤은 39.8% 올랐다. 파와 토마토도 각각 60.8%, 51.9%씩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2.6%로, 전월(3.1%)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전월(3.7%)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작년 8월(3.9%) 이후 6개월째 ‘3%대 이상’을 유지했다.

한편,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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