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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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237조원 규모의 신용대출과 839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약 169조원의 전세대출 갈아타기 인프라가 구축됐다.  

전세 기간의 절반 이상이 남은 경우에만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기존 대출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각 은행권은 고객을 끌기 위해 금리우대 등 다양한 방법을 선보이며 은행 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30일 밝혔다. 

30일 기준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 최저금리는 연 3.56~4.57%로 나타났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은행은 부족한 금리 경쟁력을 메우기 위해 31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인프라 출시에 발맞춰 각종 이벤트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느 사오항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까지 자사 상품으로 갈아탄 고객에게 첫 달 대출이자를 최대 50만원을 지원했다. 또 신한은행은 선착순 500명에게 20만원 이내 신한포인트를, 하나은행은 2000명에게 7만5000원 이내 하나머니를 제공했다.

특히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번 전세대출로 갈아타기 한 고객에게 최초 예상 금리 대비 0.1%포인트(p) 금리를 우대 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 후부터, 임차계약 기간의 절반이 지날 때까지 가능하다.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금리 인하 경쟁도 예상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주담대 대환상품의 최저금리를 3.83%로 출시한 후 2주 만에 3.71%로 0.12%P 낮췄다. 

인터넷은행들과 시중은행의 금리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신한·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의 최고 금리를 0.06~0.11%P 내렸다. 

주요 은행들이 대환대출 고객 붙잡기에 힘쓰는 이유는 갈아타기 서비스의 흥행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6일까지 14영업일 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신청한 차주가 총 1만6297명, 총대출 신청 규모가 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서비스 출시 전에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면서도 “경쟁 압력에 놓이게 되는 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새로운 전세계약을 체결할 때도 더 낮은 금리로 전세대출을 이용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담대보다 전세대출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최소한 고객을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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