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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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예전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먹는게 무조건 맛을 보장하는 것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숨은 맛집을 찾는게 훨씬 좋아요"

최근 서울에 위치한 외식업 프랜차이즈 시대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배달 주문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식 수요 둔화로 맛집 경쟁이 치열해지고 배달수수료를 비롯한 비용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 외식업 점포는 SNS등을 통한 홍보로  ‘힙한 점포’로 거듭나면서 그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발표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 점포 가운데 프랜차이즈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6.4%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19년 3분기(18.5%)에 정점을 찍은 이래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숫자로는 2020년 3분기에 2만6030곳으로 피크에 달한 후 작년 3분기에는 2만4224곳으로 줄었다. 

불과 3년사이 1806개가 감소했다. 반면 일반 외식업소 숫자는 같은기간 11만7060곳에서 12만3693곳으로 6633곳이 늘어났다. 이는 서울시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자체 집계한 결과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일식, 중식, 양식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와 치킨까지 전반적으로 가맹점이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 등의 인기로 외식업 중 커피숍만 유일하게 외식 프랜차이즈중 점포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임대료 부담이 높은 서울 오피스 상권에서 먼저 감소세를 나타냈다. 도심상권에서 프랜차이즈 점포는 1만1011개로 2019년(1만2309개)과 비교해 10% 넘게 줄었다.

최근 본사의 브랜드파워와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점주들이 프랜차이즈 형태를 선호했지만 최근 내수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면서 점주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개업을 위해서는 교육비, 가맹비, 원재료 등을 포함한 필수 품목 등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도심 지역의 핵심 상권의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울상을 짓는 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는 식자재와 설비를 비롯한 필수품목을 가맹점에게 제공하며 과도한 유통마진을 챙긴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사고 있다. 

지난해부터 내수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서울 강남 같은 핵심 상권을 제외하고는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외식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외식업 점포의 경우 최근 SNS를 활용해 직접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곳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압구정 일대를 비롯해 홍대, 성수동에 개점한 일반 외식업소의 경우 SNS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팬덤을 스스로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직접 SNS 본사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상단에 자신들의 점포가 노출되도록 하는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 인테리어나 메뉴 준비 등에 있어서는 초기 창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랜차이즈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게 되자 차별화한 메뉴를 내건 개별 외식업소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익 편차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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