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연간 추이(자료=부동산R114 REPS)

[센머니=박석준 기자] 올해 분양 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 중 1,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의 비중이 60%(총 29만 2,807가구 중 17만 5,640가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2023년 48.1% 대비 11.9% 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대단지 분양 비중은 62.3%로 16만 5,377가구 중 10만 3,014가구로 예정됐다. 지방은 12만 7,430가구 중 7만 2,626가구로 57.0%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권에서 재건축 및 재개발 대단지 분양이 각각 3만 가구 이상 계획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2024년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된 대단지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은 70%(10만 3,014가구 중 7만 1,763가구), 지방은 59%(7만 2,626가구 중 4만 3,117가구)로 나타났다. 

또 올해 분양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39.4%(17만 5,640가구 중 6만 9,213가구)는 다수의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으로 추진된다. 1,000가구 이상 분양물량 중 컨소시엄으로 짓는 아파트 비중은 2021년 31.8%(14만 6,255가구 중 4만 6,492가구)에서 2023년 39.7%(10만 1,718가구 중 4만 423가구)로 높아진 바 있다. 

최근 공사비 인상과 미분양 위험,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건설업이 침체하는 가운데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컨소시엄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올해 분양예정 대단지 중 65%가 정비사업 아파트인만큼 조합 내분 등 변수로 일정 지연 여지가 있고,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으로 풀리기 때문에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을 수 있다"며 "원도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에 나서면서 일부 정비사업 대단지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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