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론머스크
사진 : 일론머스크

[센머니=홍민정 기자] 테슬라의 어닝미스 여파가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끈 대표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M7)’에서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강한 비판론까지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불안요소라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일보다 12.13% 하락한 182.6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테슬라가 발표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가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매출은 1년 전보다 3% 증가한 251억 6700만 달러(약 33조 5224억 원)를,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보다 훨씬 밑돌았던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차량 인도 목표 수치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사기도 했다. 테슬라 측은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미국 1위 렌터카 업체 허츠는 보유 중인 전기차 2만 대를 매각한 상황이며, 포드는 전기픽업트럭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M7의 다음은 어딜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7개 기업을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많이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했다. 테슬라와 애플을 비교하며, 테슬라는 주가 폭락으로 시총 순으로는 M7에서 밀려났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중국 자동차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무역 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전 세계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무너뜨릴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테슬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1억 6640만 달러(약 223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앞으로도 전기차 실적 부진과 부정적인 가이던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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