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넷플릭스
사진제공 : 넷플릭스

[센머니=홍민정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13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지난해 도입한 계정 공유 정책이 지속적인 수익 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힌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가 전 세계에서 1310만명 늘어 총 2억6028만명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 가입자가 876만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분기 기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으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치다.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891만 명)와 직전 분기 증가폭(876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1.33% 오른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8.9%까지 상승했다.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가입자 수가 500만 명 넘게 불어났다. 미국에서도 120만 명 상승했다. 

 북미(미국·캐나다)에선 전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총 2억602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불롬버그 통신은 계정 공유 단속과 광고형 요금제 도입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헌재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22~23%에서 24%로 상향 조정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스펜서 노이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주주 서한에서 “2024년을 좋은 모멘텀과 함께 시작하고 있다”며 “연중 내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공유를 유지하고 싶을 경우 추가 요금을 내도록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계정 이용자로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더 내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외에도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더 낮은 구독료를 낼 수 있게 하는 등 상품 종류도 다변화했다. 

이와 관련해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만큼 리니어(linear: 방송사가 편성한 채널을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선형 방식)에서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광고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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