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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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비행 중이던 인도의 국내선 항공기에 승객이 두 시간 가량 화장실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은 항공기가 착륙한 뒤에야 화장실에서 탈출했으며 폐소공포증 등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항공사는 승객의 비행기값 전액을 환불했다.

18일(현지시간) 더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뭄바이를 떠나 벵갈루루로 향하던 스파이젯 항공편에서 남성 승객이 잠금장치 고장으로 화장실에 계속 갇혀있어야 했던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성은 오전 2시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착륙하기까지 약 1시간45분간 화장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승무원과 승객들이 화장실 문을 열고자 했지만, 끝내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은 좁은 공간에 갇혀있다는 남성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문 밑으로 쪽지를 밀어 넣어 안심시켰다.

해당 쪽지에는 "당황하지 말아달라. 몇 분 후 착륙할 예정이오니,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아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길 바란다"며 "착륙 후 문이 열리면 엔지니어가 올 것이다"라고 적혀있었다.

이 남성은 벵갈루루 도착 즉시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엔지니어들에 의해 구조됐다.

스파이젯 항공사는 해당 승객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항공료를 전액 환불해줬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식 성명에서 "뭄바이에서 벵갈루루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한 승객이 잠금장치 오작동으로 인해 화장실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승객은 항공료를 전액 환불받았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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