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길딩 옥션 홈페이지
사진: 길딩 옥션 홈페이지

[센머니=권혜은 기자] 이탈리아의 한 여성이 30년 전 약 3만원대에 구입한 브로치가 현 시세로 약 2500만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Flora Steel)은 약 30년 전 영국에서 골동품 박람회를 구경하던 중 특이한 디자인의 브로치를 25달러에 구매했다.

당시 스틸은 이 브로치의 가치를 몰랐으나, 30여 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의 한 영상을 통해 해당 브로치가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윌리엄 버제스는 '고딕 양식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스틸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BBC에서 방영한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을 봤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보석 전문가 제프리 문은 버제스가 스케치한 여러 브로치 디자인을 보여줬다.

그가 소개한 디자인 중 하나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브로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스틸은 브로치 사진을 찍어 경매업체 '길딩스'에 보여줬다. 

사진을 본 업체 관계자는 이 브로치가 버제스가 디자인한 브로치라고 확신했고, 문에게 연락해 버제스의 또 다른 브로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문은 "정말 경이롭다. 나는 (이것이 진품인지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며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해당 브로치가 1만9000달러(약 2550만원) 이상에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스틸씨는 브로치를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장신구 모으기가 취미였던 만큼 개인 소장도 고려했지만, 경매에 부친 뒤 얻은 수익금을 아들 부부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유방암 연구 기금으로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유방암과 싸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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