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SEC 비트코인 ETF 공식 승인 (센머니 제작)
그래픽=SEC 비트코인 ETF 공식 승인 (센머니 제작)

[센머니=현요셉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초의 비트코인 스팟 거래소 상장 펀드(ETF)를 승인함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승인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크게 기다려온 소식이다. 더 많은 새로운 고객 및 기관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주요 증권 규제기관인 SEC는 피델리티, 인베스코와 같은 기존 플레이어들부터 그레이스케일, 아크 인베스트와 같은 디지털 중심의 신생 기업에 이르기까지 11개의 ETF를 상장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첫 번째 펀드들은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또한 미국에서 특별한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나스닥에서 개장 종을 울리며 목요일 아침(미국동부 시간)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몇 달간의 기대와 법적 싸움 끝에 이루어졌다.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해커들이 SEC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 X 계정을 잠시 장악하고 승인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거짓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에 급격한 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SEC의 X 계정에 게시된 가짜 뉴스로 비트코인 가격을 당일 1.5% 상승시켰다가 규제기관이 진실을 밝힌 후 최대 3.4% 급락하기도 했다.

목요일(미국현지 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약 3% 상승한 $47,000(한화 약 6,16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에 달성한 $69,000(한화 약 9,039만 원)의 최고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22년 12월 FTX 암호화폐 거래소의 붕괴 이후 $16,000(한화 약 2,101만 원)의 최저점보다는 거의 세 배 높은 수치다.

SEC의 이번 ETF 승인은 비트코인 일반 선물 상품처럼 높은 비용이나 비규제 거래소에서 직접 구매하는 위험이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기관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들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고 유동성이 높은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호탄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멜라니온 캐피탈의 최고경영자 재드 코마이르는 "이는 거대한 이정표이며, 비트코인이 대규모 전통적 투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월스트리트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SEC 비트코인 ETF 공식 승인 (센머니 제작)
그래픽=SEC 비트코인 ETF 공식 승인 (센머니 제작)

이번 결정에 전 세계가 주목한 이유는 바로 SEC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SEC는 거의 10년 동안 암호화폐가 조작과 사기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스팟 비트코인 ETF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그레이스케일이 스팟 비트코인 신청에 대한 SEC는 거부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미국 연방 고등 법원은 지난 8월에 이 결정이 "임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SEC는 ETF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

일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ETF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ETF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이 이 제품에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에 회의적이다. 2021년 프로셰어스가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출시했을 때, 이는 이틀 만에 10억 달러(한화 1조3천억원)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보호국은 ETF를 통해 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반복되는 스캔들과 큰 가격 변동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터 마켓츠의 대표 데니스 켈러허는 이번 승인이 "수백만 투자자와 은퇴자들에게 암호화폐 포식자를 풀어주는 역사적인 실수일 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EC 의장 게리 겐슬러는 성명에서 "오늘 우리가 특정 스팟 비트코인 ETP 주식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보증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치와 관련된 다양한 위험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SEC에 승인 받은 11개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는 기관들은 모두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모든 ETF는 오가닉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그레이스케일은 $29bn(한화 약4조원)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ETF로 전환하고, 해시덱스는 비트코인 선물 펀드를 스팟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ETF를 제공하는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수수료 전쟁이 시작되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은 이번 주 초 서류를 업데이트하여 0.5% 미만의 수수료를 발표했으며, 몇몇은 거래 초기 몇 달 동안 수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소넨샤인은 자사의 수수료를 2%에서 1.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SEC의 암화화폐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부 금융사들이 신청해 놓은 이더리움 ETF 거래도 승인 대기 중에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신뢰를 새롭게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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