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주재하는 김병환 차관
사진 :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주재하는 김병환 차관

[센머니=홍민정 기자] 설을 앞두고,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1조원을 투입한다. 홍해 항로 마비가 에너지 공급 차질과 물류비용 상승 등 물가 상방 압력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 2%대 물가 조기 안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회복세가 민생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집중하고, 상반기 중 2%대 물가에 조기 진입하도록 범부처 대응체계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물가 안정과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1조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고, 그동안 물가 불안이 컸던 과일·채소류 등 총 13개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원예시설작물에 면세유 유가보조금 7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가장학금 예산도 확대했다. 내달 둘째 주 시작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설 민생안정대책’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해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물가 압력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최근 홍해 인근에서 예멘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물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유럽 항로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에 별도 선적공간을 제공하고 컨테이너 임시 보관장소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알렸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가는 민간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며 물류대란 공포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에즈운하 항로를 통과하던 글로벌 해운사들이 우회 항로를 택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운송지연과 물류비용 상승 등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글로벌 물류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민·관 공동 비상대응반을 통해 국적 선사와 화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상시 접수하고, 급격한 운임 상승에 대응해 불공정 운임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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