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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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날이 갈수록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과거 서민음식이라 불렸던 치킨도 이제는 2만 원을 넘어섰다.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서글퍼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hc가 2년 만에 치킨값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BBQ, bhc, 교촌치킨의 가격이 일제히 인상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배달비까지 지급한다면 치킨 한 마리당 3만 원 가까운 돈을 내고 먹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말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3일 밝혔다.

해당 단체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bhc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bhc의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30.1%인 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른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을 거듭 강조하며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 이지만,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주문 중개 수수료 및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값 인상 등의 이유로 뿌링클 등 대표 인기 제품과 더불어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최대 3000원씩 대폭 인상했다. bhc의 가격조정은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교촌치킨 역시 치킨값 인상에 동참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인상폭을 최대 3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대표제품인 허니콤보가 2만 원에서 2만 3000원으로 비싸졌다.

교촌치킨은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하는 등 노력을 이어갔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일하게 bbq만 인상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과거 bbq는 올리브유 값이 날이 갈수록 치솟게 되자 지난 9월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49.99%를 섞은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개발·도입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치킨값 인상과 관련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치킨값이 오를 때마다 소비자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고 고스란히 기업들의 매출로 직결됐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치킨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2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치킨 3사의 동시다발적인 가격인상은 일종의 담합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가격을 올리면 당장 매출이 늘어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편의점치킨이나 마트 치킨 등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구매하는 대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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