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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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돈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등의 여론을 의식한 시중은행권들이 희망퇴직금 기준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받는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3~31개월분을 지급한다. 지난해 23~35개월에서 최대치가 4개월 줄었다. 사측이 처음 제시했던 20개월 안은 노조와의 합의 과정에서 29~31개월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1968~1978년생 행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지난해 24~36개보다 최대치가 5개월 줄었다.

하나은행도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내년 상반기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31일 기준 근속 15년 이상이거나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도 올초 특별 퇴직에선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했으나, 이번엔 최대 31개월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이달 근속 15년 이상 Ma(부지점장·부부장) 이상 직원 중 1965년 이후 출생 직원, 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직원 중 1968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지급한다. 지난 8월 진행한 희망퇴직 요건인 월평균 임금 9~36개월분에 최소치가 2개월, 최대치가 5개월 줄었다.

농협은행도 이전보다 특별퇴직금 규모를 줄인 희망퇴직 조건을 내밀었다. 희망퇴직자의 출생 연도에 따라 7~31개월치 월평균 임금분을 주기로 결정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총 6개월치가 줄어드는 것이다.

은행별로 희망퇴직금에서 월급 4~5달치가 빠진 것이지만 액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과거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국민은행 3억 7600만 원 △신한은행 2억 9396만 원 △하나은행 4억 794만 원 △우리은행 3억 7236만 원 △농협은행 3억 2712만 원이 지급된 바 있다.

한편, 은행권은 희망퇴직 제도와 관련해 고연령, 고연차 직원의 ‘인생 2막’을 지원하고, 인력 효율화를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대하려는 취지라는 입장을 줄곧 전하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산 은행권의 특별퇴직금 논란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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