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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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내년부터 소주 한 병 기준 공장 출고가격이 최대 10.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기준판매비랑 소주를 포함한 국산 증류주에 세금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금액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판매비율 발표를 전후로 일부 주류 업체가 출고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주류인 처음처럼의 가격은 6.8%, 새로의 주류는 8.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제조원가, 판매비용, 이윤 등을 포함한 반출가격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이트진로 역시 11월부터 주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 플래시, 참이슬 오리지널 등의 출고가를 7% 가까이 인상했으며 무학·보해양조·대선주조·한라산 등 지역 소주 업체들도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세청은 수입 주류와 형평성을 감안해 국산 소주·위스키·브랜디 등 증류주에 세금을 할인해 주는 ‘기준판매비율’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나, 정작 출고 가격은 이전과 비교해 처음처럼은 4.5%, 새로는 2.7% 낮아지는 데 그치게 된 것이다.

다만, 롯데칠성은 일부 주류는 가격을 기존처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 크러쉬, 청하, 레몬진 등의 반출가격은 인상하지 않는다.

국세청의 노력에도 소비자들이 소주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칠성 측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반출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최대한 경영 압박을 감내했으나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한편, 마트나 편의점의 판매가는 기존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식당이나 주점 등의 가게는 1천 원 단위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기존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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