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달보다 둔화됐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훨씬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과 비교했을 때 5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9월 4조 8000억 원, 10월 6조 7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가 지난달 들어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3000억 원 줄며 잔액은 245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매매와 관련된 자금 수요는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달 입주 물량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잔금 수요가 늘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9월 주택 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자금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관리 강화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담에는 기존 주택뿐만 아니라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중도금과 재건축 이주금 등이 포함되며 11월에는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114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 9000호로, 10월(4만 2000호)보다는 줄었다. 그러나 9월보다는 1만 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은 70%에 육박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 잔액은 245조 4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 원 감소 전환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의 소비자금이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등 지난 10월의 일시적인 증가 요인이 사라지면서 기타 대출 잔액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7조 3000억 원 늘어난 1253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은 10월 4조 3000억 원 증가에서 1조 5000억 원 증가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달보다 많이 축소했으나 가계부채 규모가 여전히 큰 만큼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센머니 (SEN 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