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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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동시에 상승했다. 

11일 금융위에 따르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5% 중반을 넘어섰고, 상호금융은 3개월 만에 3.7배 상승했다. 2금융권 PF대출 중 수요 회복세가 낮은 지방 아파트 및 투자형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부실이 한번에 올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체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17%에서 2.42%로 0.25%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2021년 0.37%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연체율이 급등했다. 

수치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금융권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9월 말 5.56%로 전분기 말 대비 0.95% 포인트 상승했다. 여전사는 0.55% 포인트 상승한 4.44%로 집계됐다. 증권사는 3.43% 포인트 내린 13.85%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신협 및 농·수·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은 4.18%로 3개월 만에 3.05%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은 신협의 일부 조합을 제외하면 중앙회만 PF대출을 취급한다. 단위 조합은 조합별 자금을 모아 사업장에 자금을 대는 ‘공동대출’을 취급하는데, 공동대출 연체율은 중앙회의 PF대출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상호금융업권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하면 업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2 금융권 PF 사업장 구조상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사업 초기대출은 브리지론 중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12.7%로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형 부동산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 금융권 사업장 중에선 브리지론 만기를 연장하며 본 PF대출로 넘어가지 못한 곳이 많다”며 “브리지론이 전체 PF대출 부실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전채 발행 여건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기준 A+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5.52%로 고점을 기록한 11월9일(6.09%)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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