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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나라 조선시대 '갓'을 한 눈에 본다...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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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나라 조선시대 '갓'을 한 눈에 본다...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 전시회 개최
  • 이준섭 기자
  • 승인 2020.05.2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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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갓(笠)'의 종류와 역사 전시회 열려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오늘부터 9월 27일까지 전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의 시대극 킹덤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500년 전 세계에서의 좀비를 소재로 하는 이 드라마의 스토리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다양한 모자에 대해 흥미를 보이고 있다. 조선은 '모자의 나라'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호기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항상 봐왔던 모습이라 새롭지는 않지만 파란눈의 이방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이런 조선시대 모자 중 '갓(笠)' 종류와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는 2020년 첫 기획전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를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조선시대 한성부 견평방에서 출토된 16세기 도시유적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하여 조성한 도시박물관으로 재화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던 운종가에 있던 조선 제일의 갓 가게 ‘입전’과 그곳에서 팔던 조선 남성의 대표적 쓰개 ‘갓’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종루(鍾樓)를 중심으로 운종가 시전행랑 자리에는 조선왕조 500년간 남성들이 머리 위에 쓰고 다니던 필수품 ‘갓(笠)’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이곳이 바로 전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갓 가게이자 공급처로 ‘입전’ 또는 ‘갓전’으로도 불리는 점포였다.

17∼18세기 경 흑립
17∼18세기 경 흑립
17∼18세기 경 흑립 (제공 : 서울시)

 

전시에 출품된 '육전조례', 'OLD KOREA' 등 문헌과 상춘야연도, 을축갑회도 등의 회화, 서울역사박물관과 외부기관 소장 흑립, 백립, 전립, 옥로립, 주립, 초립 등 총 53건 79점의 유물을 통해 조선 제일의 갓 가게 ‘입전’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곳에서 팔던 시대와 예법, 풍습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빛깔로 제작되었던 조선 남성의 대표적 쓰개 갓을 살펴본다.

전시는 5개 주제로 구성된다. △ 1부. 조선 제일 상가, 운종가, △ 2부. 갓 파는 가게, 입전, △ 3부. 조선 남성의 쓰개, 갓, △ 4부. 갓의 시대별 변화, △ 5부. 조선의 다양한 갓 등이다. 

특히 '5부. 조선의 다양한 갓들' 에서는 개항기 외국인들에게 ‘모자의 나라’, ‘모자의 발명국’ 이라 극찬을 받았을 정도로 다양하고 독특한 조선의 모자문화의 대표 격인 ‘갓’의 다양한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는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29일부터 6월 14일 까지 임시휴관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관람객은 입장 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신원확인 및 방역조치에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하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 보존된 한양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입전’의 시전풍경과 조선 ‘갓’의 격과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서울역사 산책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주립(1820년),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소장 (제공 : 서울시)
주립(1820년),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소장 (제공 : 서울시)
19세기 말 옥로립 (제공 : 서울시)
19세기 말 옥로립 (제공 : 서울시)

 

한편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 

1부 조선 제일 상가 운종가
현재 광화문 우체국 동쪽부터 종로3가 입구까지의 종로거리는 조선의 상권을 좌지우지 했던 시전행랑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조선 최고의 번화가이자 상업 중심지였다. 이곳은 사람과 재물이 구름처럼 몰려든다는 의미에서 ‘운종’로 불리었는데, 수도 한양의 중심에 위치하여 전국에서도 상품의 거래와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었다. 한양 한복판에 위치한 종루를 중심으로 운종가 시전행랑 자리에 조선왕조 500년간 남성들이 머리 위에 쓰고 다니던 필수품 ‘갓’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전국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갓의 공급처로 ‘입전’ 또는 ‘갓전’으로 불리는 점포였다.

2부 갓 파는 가게, 입전
‘입전’은 운종가에서 갓 파는 가게를 통칭하여 부르는 말로, 이름 그대로 ‘입전’이라 부르는 가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입전은 다른 운종가 시전들과 같이 한 종류의 물품을 독점 판매하는 일물일전(一物一廛)의 원칙을 지켜 취급하는 갓 종류에 따라 ‘○립전(笠廛)’의 형태로 운영했다. 운종가에서 입전으로 부를 수 있는 점포는 꽤나 다양했다. 1753년(영조29)에 작성된 '시폐(市弊)와 18∼19세기에 간행된 문헌의 시전 목록에서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목록을 토대로 초립, 백립전, 흑립전, 전립전, 사립전, 파립전을 ‘입전’으로 볼 수 있으며, 조선왕조 전 시기 동안 그 종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입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점포인 양태전(凉臺廛)과 망건전(網巾廛)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말 갓집 (제공 : 서울시)
19세기 말 갓집 (제공 : 서울시)
조선시대 망건과 망건통 (제공 : 서울시)
조선시대 망건과 망건통 (제공 : 서울시)

 

3부 조선 남성의 쓰개, 갓
‘갓’은 순우리말로 한자 ‘입(笠)’으로 표기하며 ‘입자(笠子)’라고도 한다. 햇볕과 비바람을 가리기 위해 머리에 쓰는 쓰개였으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관모(冠帽)로 변화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갓을 쓴 것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7세기 고구려 감신총 벽화에 패랭이 형태의 갓을 쓴 인물이 등장하며, 삼국유사 원성왕조에 ‘갓을 썼다(着素笠)’는 가장 오랜 기록이 남아있다. 갓은 고려 때 중국과 교류를 통해 수용되어 계속 착용되었고, 고려 말 공민왕 대에 관리들의 관모로 제정되며 신분과 관직을 나타내는 사회적 기능을 갖게 되었다. 조선 초 패랭이와 초립의 단계를 거쳐 조선 500년의 대표적 관모이자 상징물 ‘갓’으로 발전했고, ‘의관衣冠을 정제한다’는 표현처럼 갓은 조선 남성의 품격을 완성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4부 갓의 시대별 변화
대우와 양태로 구성되는 갓의 기본 형식은 조선왕조 500년간 변하지 않았지만, 시대에 따라 대우의 높이와 양태의 넓이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조선 초에는 둥글고 양태가 넓었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면 대우 꼭대기가 평평한 전형적인 조선 갓의 형태가 완성된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갓은 거대해져 대우는 가늘면서 높게 솟아오르고 양태는 쓰는 사람의 어깨를 덮을 정도로 크게 변화한다. 효종 대에 이르면 대우와 양태가 거대해져 문을 드나들 때 방해가 될 정도로 큰 갓이 유행하여 너무 큰 갓은 금지시킬 정도였다. 갓 크기의 확장은 양반층의 신분 과시와 미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19세기 초 순조 대에 이르러 점차 갓 크기가 작아지다가, 고종 21년과 34년의 의관 개혁과 함께 양태가 좁아진 소형 갓으로 개량되었다. 1895년 서민에게 갓 착용이 허용되고 개화기 양복이 들어오면서 갓은 중절모와 맥고모자로 대체되었다.

조선시대 탕건과 탕건골 (제공 : 서울시)
조선시대 탕건과 탕건골 (제공 : 서울시)

 

5부 조선의 다양한 갓들
갓은 대우와 양태의 형태에 따라서 크게 방립형(方笠型)과 평량자형(平凉子型), 방립형과 평량자형의 중간 형태의 3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방립형은 대우와 양태 구별 없이 대우 꼭대기에서 양태 끝까지 밋밋하게 이어 내려오는 갓의 가장 원초적 형태로 삿갓과 방립이 있다. 평량자형은 대우와 양태의 구분이 명확한 형태의 갓으로 초립, 흑립, 백립, 주립, 죽전립이 해당한다. 또한 흑립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포립, 마미립, 죽사립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방립형과 평량자의 중간 형태는 모전립과 벙거지, 패랭이로 구분할 수 있다. 갓은 생산지, 제작시에 사용되는 재료와 부재료의 종류, 색상과 장식에 따라 세분화되고 계급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20세기 황윤수필 초상 (제공 : 서울시)
20세기 황윤수필 초상 (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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