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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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일본 엔화 향방을 둘러싸고 단기 투기 거래가 몰리기 시작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2% 넘는 강세를 보이며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간밤 뉴욕거래에서 엔화 가치는 2% 넘게 뛰면서 환율이 달러당 141엔 후반까지 내려갔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번달부터 내년까지 정책운용이 힘들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마이너스 단기 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 일시적 급등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며, 외환시장에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금리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주 전만 해도 엔화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환율이 달러당 150엔 부근에서 고공행진했다. 엔화가 바닥을 드러내자, 일본은행은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상승할 때에도 일본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했다.

그러나, 일본 역시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긴축에 들어가야 한다는 확신이 더해지자 엔화가 상승랠리를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BOJ 인사들의 초완화 정책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시장 투자자들이 엔화 가치 반등 베팅을 한 것이라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일시적으로 엔화가치가 상승한 '오버슈팅'이라 분석하는 것이다.

트레이더X의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시장은 엔화 숏 포지션을 매우 많이 취하고 있으며 2024년이 마이너스 금리가 끝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ING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일본은행은 새로운 전망치를 발표할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당장 12월 전망 업데이트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의 움직임에 국내투자자들은 상승을 점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에 도쿄증시에서 ’ 아이셰어스 20년 만기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펀드‘(2621)를 집중 매수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에도 엔화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된 상황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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