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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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30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이 자발적인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급락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2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추가 감산은 원유 공급의 감소라고 읽힌다. 즉, 유가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OPEC+는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자발적 감산에 나서 하루 220만배럴의 추가 감산한다고 발표했다"며 "자발적 감산량은 시장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줄어들 계획이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사우디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이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0달러(2.44%)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시장에서 OPEC+ 감산 계획이 자발적이라는 점에서 실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이라크가 하루 22만3천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는 하루 16만3000배럴을, 쿠웨이트는 13만5000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감산이 자발적인 감산으로 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따를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앙골라는 이날 OPEC이 요구하는 새로운 생산 쿼터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정했다. 

이번 감산안이 구속력이 없는 자발적 감산임을 다시 한번 고려한다면, 앞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추가 감산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번복될 가능성이 높다. 

OPEC+에 추가 가입을 희망한 브라질 역시 내년부터 합류할 것이라 밝히면서 이번 추가 감산안에는 브라질 석유가 포함되지 않게 된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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