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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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달러당 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의 최저치 경신에 근접했다. 일본 정부는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엔저 현상 지속으로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225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77개 사의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은 엔저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8129억 엔(약 7조747억 원) 늘었다.

엔·달러 환율이 141엔으로 이전 대비 7엔 정도 오르면서 환율 조정에 따른 증액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저 현상이 가장 유리했던 기업은 자동차, 기계, 전기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었다.

그중에서도 도요타와 스바루는 엔저로 각각 2600억 엔, 625억 엔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무라타제작소와 코마츠, 미쓰비시전기 등에도 호재였다.

현재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로 기업의 예상치보다 훨씬 약세인 상황이다. 앞서, 도요타와 혼다는 하반기 환율을 달러당 140엔 정도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수준의 환율이 지속한다면 향후에도 엔화 약세가 기업들의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의 전반적인 수출 실적이 부진하고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엔저 혜택을 어떻게 환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며 “해외에서 조달부터 생산,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글로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체질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동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에 의한 외환시장 개입 경계심이 과도한 엔화 매도를 막아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개입선’을 시험하는 심리적 허들도 점차 낮아지고 있었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계속 만전의 대응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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