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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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이제 로또청약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분양가가 오르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내 집마련을 꿈꾸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약 경쟁률은 높고 분양가도 타 지역 대비 비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청약 통장 해지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약 2575만 명으로 9월 대비 5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2682만 명에 비하면 100만 명 이상 줄어든 수치이다.

앞서, 청약통장 가입자의 해지는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2700만 명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선 2600만 명이 깨졌다. 올 10월까지 16개월간 누적 통장 해지자 수를 따져보면 120여만 명이 넘는 셈이다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 601만 명으로 한 달 전 대비 1만 명 이상 줄었다. 전국적으로 비교해 집값 하락폭이 적고 수요는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분약가를 감당할 수 없으며 고금리에 청약경쟁률도 높아 실제로 청약가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20~30대 청년층은 분양가 급등 부담으로 청약 통장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홍기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9월 20·30대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지 계좌 수는 약 3만 1000개로 집계됐다. 해지 금액으로 따지면 1404억 원에 이른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은 증가하고, 새로 가입하는 이들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의 1~9월 신규 개설 계좌 수는 4만 7240개로 2020년(15만 8519개)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다면, 청약통장 해지가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HUG가 지난 15일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인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974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3.3㎡(1평) 당 3215만 5200원 수준이다.

전월(㎡당 969만 7000원) 대비 0.48% 오른 것이며 1년 전인 지난해 10월(㎡당 850만 3000원) 대비로는 14.6%나 뛴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청약통장 금리 인상 등의 유인책도 고분양가 앞에선 소용없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늘자 정부는 금리를 연 1.8%에서 2.1%로 올린 뒤 올 8월에 다시 2.8%로 올렸지만 가입자 수는 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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