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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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34세)씨는 정부에서 지원받는 각종 육아 관련 수당으로 큰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싼 산후조리원비용과 분유, 기저귀, 유아동복 등 대다수 육아용품의 상승세가 생각보다 빠른 상황이다.

A 씨는 "아이 한 명 양육하기도 힘든데, 둘째 낳기는 일찍부터 포기했다. 분유, 기저귀값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서비스 중 절반이 넘는 6개 품목의 올해 1∼10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7%)을 웃돌았다.

11개 품목은 분유, 이유식, 유아동복, 유아용 학습교재, 아동화, 종이 기저귀, 장난감, 유모차, 유치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산후조리원 이용료 등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대상인 유치원납입금과 보육시설 이용료를 제외하면 물가 조사 대상 육아용품의 3분의 2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돈 셈이다.

특히 1∼10월 유아동복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기저귀값 역시 만만치 않다. 기저귀 값 상승률도 9.6%를 기록, 10%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6%를 기록한 뒤로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년보다 3.0% 오른 기저귀 값은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매달 8∼10%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분유는 원유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랐다. 1∼10월 기준으로 2012년(8.1%)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아동화 값도 지난달까지 6.3% 올랐다. 2008년(6.6%)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같은 기간 유아용 학습교재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7.5% 올랐다. 이제는 아이들의 학습비까지 부담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유치원·보육시설 비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육아 상품·서비스 물가는 별도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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